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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영빈관 TV 소니서 삼성으로

Posted May. 22, 200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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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온 전 세계 지도자들이 묵는 백악관의 공식 영빈관 TV가 일제 소니에서 삼성전자 제품으로 모두 교체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21일 지난해 9월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 가운데 외국 정상이 사용하는 VIP룸의 침실, 거실, 서재에 비치된 대형 TV 3대가 모두 소니에서 삼성전자의 52인치 이상급 최신형 평면 TV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블레어 하우스는 백악관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타운 하우스 4개가 연결된 4층 건물이다. 1942년부터 영빈관으로 사용됐으며, 119개의 방 가운데 정상의 숙소는 방 7개로 구성돼 있다.

한 소식통은 세계 지도자의 손길이 닿는 TV가 소니에서 삼성전자로 바뀐다는 상징성이 있다며 한국 정부가 지난해 9월 14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우정의 표시로 삼성전자의 협조를 받아 TV 3대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블레어 하우스 측은 기존 소니 TV의 교체시기를 맞아 소니 신제품을 구입할지를 놓고 고민해 왔고, 여러 국가의 제품과 비교한 끝에 삼성전자 TV의 품질을 높이 평가해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은 삼성전자 TV 기증은 2005년 6월 한미정상회담 때부터 구상되어 왔다며 한미동맹 발전 및 제품의 우수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로 본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영빈관에 머물던 지난해 9월 영빈관 관계자에게 삼성전자 제품을 받아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하우스는 외국 정상의 숙소 이외에도 로널드 레이건, 제럴드 포드 등 전직 대통령이 사망한 국장()을 맞았을 때 전직 대통령 부인이 머물며 조문객을 맞는 곳으로도 쓰여 왔다. 지난달 26일 미국을 국빈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곳에 묵었다. 특히 해리 트루먼 대통령(19451953)은 백악관 집무실 개보수 때문에 이곳을 숙소와 집무실로 쓰는 동안 625전쟁 참여 결정을 내렸다.



김승련 이기홍 srkim@donga.com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