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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김정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행사 참석

Posted April. 26, 20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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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5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 시내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군 열병식과 퍼레이드를 했다.

이날 오전 거행된 열병식에는 1992년 군 창건 60주년 기념 열병식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미사일부대까지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현대적인 공격 수단과 방어 수단을 갖춘 인민군대의 불패의 위력을 과시하며 로켓 종대(부대)들이 광장 주석단 앞을 지나갔다고 보도했다.

48기의 미사일로 선군의 위력 강조=AP통신 계열의 영상뉴스 매체로 평양에 상주사무소를 둔 APTN은 4종의 미사일 48기가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 미사일에 대포동 2호 등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핵실험 강행 직후 강성대국의 여명()이 밝았다고 선언했던 북한은 48기의 미사일을 동원한 무력 시위로 군사강국임을 대내외에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군 총참모장에 임명된 김격식 대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미제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조금이라도 침해한다면 놈들을 일격에 격멸 소탕하고 민족의 최대 숙원인 조국 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기어이 이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북한은 선군정치를 통치이념으로 삼고 주민을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이날 노동신문은 자위적 국방력의 핵심이고 사회주의 강국의 제일 기둥인 인민군대를 강화하는 데 최대의 힘을 넣어야 한다며 나라의 형편이 아무리 어려워도 군력 강화를 언제나 최우선적인 과제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일에 대한 절대 충성 다짐=이날 열병식의 또 다른 메시지는 김 위원장에 대한 절대 충성 다짐.

김 총참모장은 전군은 김정일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혁명의 수뇌부를 목숨으로 사수할 것이라고 맹세했다.

노동신문도 그 어떤 복잡한 사태에서도 국가의 최고 이익과 민족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전쟁 억제력이 마련됐다며 장군님의 선군 영도 밑에 자위적 군력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놓았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최대 기념일인 김 주석의 생일(태양절)을 제쳐 놓고 군 창건 기념일에 대규모 열병식과 퍼레이드를 거행한 것을 두고 이제는 김 위원장이 체제 유지에 자신감을 갖고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과거 북한은 태양절에 열병식을 한 뒤 열흘 후에 같은 행사를 되풀이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이번 행사는 강성대국 건설이 김 위원장의 영도로 가능했음을 강조해 군과 주민의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하태원 주성하 taewon_ha@donga.com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