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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주식강남 아파트

Posted December. 15, 200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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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한번 풀어 보자.

다음 항목 가운데 최근 20년 동안 투자수익률(또는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무엇일까.

강남 아파트 근로자 가계소득 코스피지수(주식투자) 회사채

언뜻 생각하면 강남 아파트가 1순위로 머릿속에 떠오를지 모른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회사채 투자가 가장 짭짤했다. 더욱 의외인 건 지난 20년간 근로자 가계소득 상승 속도가 강남 아파트 오름세보다 더 가파르다는 사실이다.

이는 투자전략가 출신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성호 상무가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다. 신 상무는 2000년대 초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릴 때 이제 짐 싸들고 떠나야 할 때라며 증시 폭락을 예고해 화제가 됐던 리서치 분야의 고참 증권맨이다.

근로자 가계소득 상승속도, 강남 아파트 오름세보다 커

신 상무는 국민은행 주택지수, 통계청 소비자물가와 근로자 가계소득 등의 자료를 종합해 1986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의 자산가격 변화 추이를 살펴봤다.

자산은 전국 주택, 서울 주택(이상 주택은 아파트 연립 단독을 모두 포함한 것), 전국 아파트, 서울 아파트, 강남 아파트, 코스피지수, 회사채, 소비자물가, 근로자 가계소득 등 모두 9개로 구분했다. 1986년 1월을 100으로 놓고, 9개 자산가격이 20년 동안 얼마나 올랐는지 비교했다.

1위는 998을 보인 회사채 투자였다. 20년 전에 100원을 투자했다면 10월 말 현재 약 10배로 급등한 998원이 됐다는 얘기다. 세전() 금액이고 회사채는 투자적격등급인 AA를 기준으로 했다.

회사채 투자수익률이 이처럼 돋보인 것은 이자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나는 복리()의 위력 때문이다.

주식에 투자했을 때는 8.5배로 돈이 늘어난다. 물론 어떤 종목에 투자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겠지만 오직 코스피지수만 봤을 때는 그렇다는 얘기다.

근로자 평균가계소득은 761로 나왔다. 1986년 100원을 벌었다면 지금은 761원을 번다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은 편차가 심했다. 20년 동안 강남 아파트 가격은 5배나 뛰었는데 아파트, 연립, 단독주택을 모두 포함한 전국 주택가격은 겨우 2배밖에 오르지 않았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