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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출 5000억 달러 향해 다시 뛰자

Posted December. 06, 200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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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이 3000억 달러 돌파의 쾌거를 어제 이룩했다. 세계에서 우리까지 11개국만이 달성한 위업()이다. 모녀의 머리카락을 잘라 만든 가발을 수출하기 시작한 1964년 연간 1억 달러 실적으로 수출국 대열에 진입한 지 42년 만이다. 1977년 100억 달러, 1995년 1000억 달러를 달성한 지 각각 29년, 11년이 지났다. 연평균 20.9%라는 수출증가율은 세계 으뜸이다.

226개국에 메이드 인 코리아를 수출하는 기업과 근로자들은 한껏 긍지를 가질 만하다. 원화 강세,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의 3중고() 속에서 거둔 성취여서 더 자랑스럽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2011년 수출 5000억 달러, 수출입을 합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신발 끈을 다시 조여야 한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출산업의 위상은 세계적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영원한 1등은 없다. 새로운 세계 1위 품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만 수출 한국의 탑을 쌓아갈 수 있다. 수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투자가 필수다. 정부는 투자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풀어 줘 기업들이 마음 놓고 뛰게 해야 한다.

2002년 세계 5번째로 30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비는 올해 1360억 달러로 1300억 달러인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됐으며 한국(330억 달러)의 4배를 넘었다. 중국 제품의 기술 수준과 부가가치가 낮다는 소리는 옛말이 돼 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와 경쟁하는 한국 수출기업도 R&D 투자를 끌어올려야 한다. 세계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이 확산 추세라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과의 FTA 체결도 더 중요해졌다.

정부와 기업은 앞으로 무엇을 수출해 먹고 살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기업 경쟁력을 갉아먹는 정치와 행정, 제조업을 해외로 내쫓는 전투적 노동운동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 경제에 미래가 없을지 모른다.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저력을 밑거름으로 국민 모두가 다시 뛰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