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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튈까?

Posted October. 13, 200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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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이란 대형 악재 후 연일 국내 주식을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던 외국인투자가들이 12일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를 두고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주식이 폭락했을 때 들어왔던 단기 투자세력들이 이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헤지펀드 치고 빠지기?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1237억 원, 코스닥에서 7억 원 등 총 1244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선물()에서도 팔자 주문이 더 많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5일 만에 팔자에 나선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세에서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6.29포인트(0.47%) 오른 1,331.7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매도금액에서 매입액을 뺀 것)에 나섰지만 개인투자자들이 1541억 원어치를 순매입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거래소와 코스닥, 선물에서 모두 매도 포지션을 취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단타를 치는 세력(헤지펀드)들이 폭락 때 들어와 일부가 이제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도 있고 그동안 팔고 싶어도 매매 체결이 안 돼 못 팔았던 투자자들도 있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증권 이남우 전무는 어차피 외국인들이 3, 4일간 국내 주식을 산 건 단기적인 움직임이었다면서 외국인들은 북핵 위기를 심각하게 보고 있고 한국이 경기둔화의 어려운 국면에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몇 개월 동안 진행되어 온 매도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중 한국선 매도 우위

외국인투자가들은 그동안 아시아 주요증시에서 사자 움직임을 보여 왔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돈을 계속 빼왔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9월에 한국에서 16억3800만 달러(코스닥 포함)어치를 팔아 5개월 연속 순매도했다.

반면 대만(23억9500만 달러), 인도(13억3900만 달러), 태국(2억9100만 달러), 인도네시아(1억200만 달러) 등 다른 아시아 신흥시장에서는 매입액이 매도액보다 더 많았다.

특히 일본 증시에서는 56억5000만 달러어치를 사들여 순매입액이 4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증시 가운데 외국인투자가들이 순매도한 곳은 한국 외에 필리핀(2000만 달러)이 유일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