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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도미노 한국경제 딜레마

Posted June. 10, 2006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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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국제금융 뉴스를 검색하던 증권사 애널리스트 P씨는 수심에 잠겼다.

전날 한국은행 콜금리 인상을 포함해 세계 6개 지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뉴스가 한꺼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불과 24시간 동안 펼쳐진 세계적 금리 인상 도미노였다.

글로벌 금리 인상의 여파로 세계 증시와 원자재시장, 외환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8일(각각 현지시간) 한국 유럽연합(EU) 인도 터키 남아공 덴마크 등 6개 지역 중앙은행이 잇달아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7일에는 태국, 지난달 24일에는 캐나다가 금리를 올렸다.

국제자금 대이동

세계 각국이 34년 동안의 저금리와 경제호황이 남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의 여파로 국제 자금의 이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8월 인도분은 18.80달러 떨어져 4월1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같은 날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도 6.2% 떨어져 한 달 만에 최저치가 됐다. 원자재 값이 내려가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기 위축 조짐이 나타나는 셈이다.

LG경제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최근 자산가격 하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경제 기초여건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며 34년 동안 지속된 세계적인 저금리, 고성장 시기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미국은 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일본 중앙은행(BOJ)과 중국 런민()은행도 하반기에 각각 제로금리 정책 중단과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세계경기 긴축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 경제에 먹구름

한국도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세계경기 긴축의 여파를 피해 갈 수 없다. 9일 코스피지수는 일시 반등하긴 했지만 8일까지 4일 연속 급락하면서 7개월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외국인 투자자는 9일 하루만 5500억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5월 한 달간 순매도는 3조4153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결국 세계경기 긴축은 가계에는 외국 투자자 이탈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소비 위축으로, 기업에는 수출시장 위축성장률 둔화신규고용과 투자 위축의 경로로 부정적인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기대심리는 98.0으로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8개월 만에 기준치 100 밑으로 떨어져 소비심리가 급랭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박현진 손택균 witness@donga.com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