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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입맛대로 정치기사 편향

Posted June. 08, 200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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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 서강대 겸임교수)는 531지방선거 당시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을 모니터링한 결과 정치기사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방선거 직전인 5월 16일부터 30일까지 매일 4차례(10시, 14시, 18시, 22시), 5대 포털뉴스(네이버, 다음, 야후, 네이트, 파란)를 모니터링한 결과다.

자유주의연대가 발표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의 부친 방한(지난달 1617일) 뉴스는 거의 모든 신문방송이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5대 포털의 메인, 뉴스홈, 많이 본 기사(뉴스) 등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 씨의 동생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채용 기사도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주요 일간지와 연합뉴스 등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5대 포털의 메인, 뉴스홈 등에선 전혀 다루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에 관해서는 메인, 뉴스홈 등에서 부정적인 기사를 찾아볼 수 없었고 지난달 28일부터 30일 사이에는 72시간 논스톱 유세 등의 기사가 네이버를 제외한 모든 포털에서 메인에 대대적으로 배치되었다고 자유주의연대는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관련 기사는 럭셔리 헬스클럽(5월 18일 다음, 야후), 강금실, 철학 없는 오세훈 후보에게 서울시장 절대 못 맡겨(5월 26일 다음 메인)처럼 부정적인 기사가 배치됐다는 것.

자유주의연대 측은 포털은 언론사에서 공급받은 정치기사의 제목을 바꿔 배치하는 빈도가 3070%에 이르고, 입맛에 맞는 매체의 기사를 골라 배치하는 등 실질적 편집권을 행사하지만 보도의 형평성 등 언론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은 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유주의연대 김혜준 정책실장은 실질적으로 막강한 언론으로 기능하는 포털을 인터넷 언론으로 견제할 수 있도록 법령을 정비하고, 포털이 정보통신부에 절대 복종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개선하는 등 종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기사 제목의 변경을 막고, 포털은 기사 목록만 제공해 기사를 클릭하면 최초 기사를 쓴 언론사의 홈페이지로 독자를 보내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홍보팀의 이상훈 대리는 제목이 너무 길어 줄이는 경우는 있어도 제목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경우는 없다. 언론사와 콘텐츠에 관해 계약한 대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나름의 편집기준이 있으며 편향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원 김윤종 swpark@donga.com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