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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침체 도미노' 우려

Posted August. 15, 200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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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최근 일제히 악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일찍 둔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46달러(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를 돌파하면서 각국 생산과 소비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같은 해외발 악재로 내수 불황 속에서 수출에만 의지하고 있는 한국 경제는 하반기에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의 6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와 일본 및 유로권(유로화를 쓰는 12개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등을 근거로 세계 경제가 지금까지의 호황 국면과는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14일 분석했다.

13일 발표된 6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558억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적자 규모는 월스트리트의 경제전문가들이 당초 전망한 470억달러보다 88억달러나 많은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24분기(46월) 성장률(이하 연율 기준) 잠정치가 이미 발표된 3%에서 2.5%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미시간대가 조사한 8월 미 소비자 신뢰지수도 7월의 96.7에서 94.0으로 떨어졌으며 8월 소비자 기대지수(향후 15개월간의 전망치) 역시 84.7로 전달(91.2)보다 6.5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일본도 성장세가 꺾이는 분위기다. 14분기(13월) 일본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6.1%에 달했지만 24분기에는 1.7%로 급락했다.

특히 물가를 감안하지 않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0.3% 떨어져 5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로권 12개국의 24분기 성장률도 2.0%에 그쳐 14분기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갔다.

이처럼 예상보다 저조한 각국 경제지표는 정보기술(IT) 경기의 부진에 따른 소비 및 생산 감소와 함께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유가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13일 WTI는 전날보다 1.16달러 상승한 배럴당 46.59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0.36달러 뛴 39.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1일보다 20.4%나 올랐다.

다국적 금융그룹인 ING의 마크 클리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상승 국면의 경기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기정 신치영 koh@donga.com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