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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 최대 쟁점

Posted September. 19, 200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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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쟁은 본격 개막될 것인가.

2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주요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회의의 표면적인 주제는 이라크전쟁 이후 세계경제 회복방안이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변동환율제 도입이나 위안화 평가절상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본도 올해 10조엔(약 100조원) 이상의 시장 개입으로 엔화 강세를 저지한 것이 인위적인 환율조작으로 몰려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이 엔화와 위안화를 향해 공세를 취하고 일본과 중국이 공동으로 방어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달 초 동아시아 순방에서 위안화 저평가 문제를 거론한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중국 정부에 유연한 외환정책의 도입을 거듭 촉구하면서 대()중국 국제포위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실업률이 6%를 웃도는 상황에서 제조업계와 노조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처지다. 이 때문에 스노 장관은 G7 회의에서 미국의 입장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국가들도 중국의 위안화 정책은 새로운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라는 입장이다. 일본에 대해서도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으므로 엔화 강세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금까지 위안화 문제를 가장 앞장서 거론해온 일본은 자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몰리자 중국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G7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총회가 동시에 열리는 만큼 G7과 중국간에 위안화 문제를 둘러싸고 막후 절충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원재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