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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교과서 만든 사람 미워요''

Posted August. 06, 2001 10:13,   

日本語

한일 양국의 어린이기자가 4일 동아일보사에서 마주앉았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 서로를 인터뷰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 10층 라운지에서 만난 두 어린이기자는 도쿄()의 세타가야() 구립 다이타() 소학교 6학년인 야나다 사쿠라코(12)와 서울 은평초등학교 5학년인 강지혜양(12).

어릴 때부터 양국 학생들 간에 많은 교류가 있어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면 교과서 왜곡은 일어날 수가 없었겠지요.

두 어린이기자의 만남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어린이 통신사 칠드런스 익스프레스의 도쿄지국 기자이기도 한 야나다양이 한국의 어린이신문 기자를 인터뷰하고 싶다는 뜻을 소년동아일보에 전해와 이뤄진 것. 강양은 소년동아일보 어린이기자.

인터뷰는 약 50분간 진행됐다.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는 초등학생이 다루기에는 좀 부담되는 문제였던지 처음에는 다소 서먹서먹한 시간이 흘렀다. 서로가 상대의 질문에 단답형으로 답하거나 미리 준비해온 대답을 읽기도 했다. 그러다 강양이 지난해 일본을 여행하면서 방문했던 지역의 사진과 글 등을 적은 잡기장을 꺼내 야나다양에게 보여주면서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 쉽게 서로 친해지는 어린이 특유의 친화력을 회복한 두 어린이는 이내 진지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강양은 역사교과서 왜곡을 고치고 진짜 있었던 일만 교과서에 쓴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나쁜 감정이 많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나다양은 왜곡된 교과서로 공부한다면 안 좋은 일이라며 왜곡 교과서를 만든 사람들은 아주 소수이고 많은 일본사람들이 이에 반대하거나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어린이기자는 또 교과서 문제로 양국간의 단기유학이나 수학여행, 연수 등이 많이 취소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두 어린이는 태권도 배지와 필기구를 서로 교환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끝낸 뒤 서로 손을 잡고 본사 신문박물관과 서대문 독립공원을 둘러봤다. 전 일본 외상 고노 요헤이()의 비서관인 아버지와 함께 3일 내한한 야나다양은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한 한국측의 반응을 알기 위해 주일한국대사관 이주흠() 정무참사관을 인터뷰해 6월18일자 아사히신문에 싣기도 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