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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원전외교 무대...마크롱은 불참

Posted January. 30, 2018 08:59,   

Updated January. 30, 20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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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을 맞아 21개국 26명의 정상과 정상급 인사들이 한국을 찾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중 14개국 정상 외빈들과 다음 달 5일부터 연쇄 회담을 갖는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29일 브리핑을 하고 “평창 올림픽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정상급 다자외교 무대”라며 방한이 확정된 정상급 외빈 명단을 공개했다. 남 차장은 “16개국 정상급 외빈은 개막식에 참석하고 문 대통령은 총 14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오·만찬 또는 회담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방한하는 정상급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키워드는 크게 평화와 원전 등 에너지 협력으로 압축된다. 특히 ‘평화 올림픽’ 구상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는 평창 올림픽을 북핵 문제 해결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취임 후 처음 방한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우선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간 구테흐스 총장과 만나 북핵 대화 중재를 요청한 바 있다. 북한에서도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이 평창을 찾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북핵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에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이 확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중 누가 평창을 찾을지는 미정이다. 일본에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참석해 9일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중국에선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한한다.

 주변 4강 외에 유럽 정상급 인사들도 잇달아 방한한다. 네덜란드에선 마르크 뤼터 총리를 비롯해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부부와 공주까지 온다. 스웨덴 국왕인 칼 구스타프 16세와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도 평창을 방문한다. 이들은 겨울스포츠 강국일 뿐만 아니라 한국이 원전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국가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통화까지 하며 방한이 유력시되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국 사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아베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2명만 참석하는 것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폐막식 참석 가능성을 아직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다. 다만 중국 측은 시 주석의 폐막식 참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그 대신 폐막식에 부총리급 이상의 고위층을 보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기 weappo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