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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 23일 국회서 열린 ‘20대 국회 개헌추진 여야 의원 모임’ 참석

여야 의원, 23일 국회서 열린 ‘20대 국회 개헌추진 여야 의원 모임’ 참석

Posted September. 24, 2016 08:31,   

Updated September. 24, 20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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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지렛대로 정치권의 지형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여야를 망라한 개헌 준비 모임이 발족되고, 내년 대선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이 개헌을 주재로 연일 회동하며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개헌을 통한 제3지대론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다. 김 전 대표는 23일 오전 정의화 전 국회의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조찬회동을 갖고 개헌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전 대표와 여권 잠룡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돕고 있는 윤 전 장관, 싱크탱크 ‘새 한국의 비전’을 만들어 중간지대를 모색하고 있는 정 전 의장과 의기투합하면서 여야를 넘어선 정계개편의 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1시간가량 이어진 조찬은 ‘21세기 대한민국 국부론’의 저자인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의 주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조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는 밖에서 모인다고 하면 기껏해야 야당 단일화를 생각했는데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잘 타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 특정인이나 특정 정당에 포커스를 맞춰서 만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회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 개헌 문제도 있고, 내년 대선과 관련해서도 예전과 달리 확실하게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가상적인 인물만 자꾸 떠오르는 상황”이라며 기존 대권주자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중간세력에서 개헌을 중심으로 새판을 짜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구상을 ‘제3지대’가 아닌 ‘비패권지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자꾸 자기가 3지대라고 하니까 헷갈려서 안 된다”라며 선을 그었다.

 여야 원외 유력 인사 150여 명으로 구성된 ‘나라 살리는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국민주권회의)’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창립대회 겸 토론회를 열고 개헌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주권회의에는 김원기 임채정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유인태 조해진 전 의원,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등 정파를 초월한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창립대회의 기조강연을 맡았다.

 여야 3당의 간사 격인 새누리당 권성동, 더민주당 백재현,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이 주도하는 ‘20대 국회 개헌 추진 국회의원 모임’도 공식 출범했다. 개헌추진모임은 다음 달 말까지 국회 내 개헌특위 구성을 위한 요청서를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에게 보낼 예정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