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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바일-가전 실적 ‘극과 극’

Posted July. 09, 2016 07:25,   

Updated July. 09, 201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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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2분기(4∼6월) 잠정실적으로 매출 14조17억 원, 영업이익 5846억 원을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139.4%가 늘어난 것으로 특히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도 4.2%로 2009년 3분기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잠정실적이라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모바일 빼고는 다 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에서 4000억 원대, TV 등 홈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3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3월 출시한 전략 제품인 ‘LG G5’의 초도물량을 소화하고도 2분기에만 1000억∼2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2020억 원)를 포함해 4개 분기째 이어가는 적자 행진이다.

 출시 직후 하루 평균 1만5000대까지 기록했던 G5 판매량은 현재 3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연간 판매량도 목표치인 1000만 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혁신적인 모듈폰’이라는 폭발적인 초기 시장 반응이 실제 판매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출시 직후 불거진 품질 이슈와 브랜딩 문제 등을 꼽는다. 출시 초반 수율이 낮아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점과 단말기 틈이 벌어지는 유격 현상 등 품질 이슈가 불거진 것이 패인(敗因)이었다는 지적이 있다.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처럼 브랜드를 통일하지 않고 G시리즈, V시리즈, G프로 시리즈 등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남발한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김상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LG전자만의 대표선수로 내밀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와 이미지가 형상화되도록 G시리즈 브랜딩에 주력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미국 등 선진 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태에서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개척에 한발 늦은 것도 장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정현우 인턴기자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