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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서 즐기는 음악제... “클래식 피서 어때요?”

숲 속에서 즐기는 음악제... “클래식 피서 어때요?”

Posted July. 05, 2016 07:35,   

Updated July. 05, 20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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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지는 별빛. 귓가를 간질이는 풀벌레 소리. 여름밤에 긴팔 셔츠를 걸쳐야 할 만큼 서늘한 날씨. 오로지 강원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2004년 시작된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해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로 이름을 바꿔 12일부터 8월 9일까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와 인근에서 열린다. 도심에서 벗어나 강원 산골짜기에서 열리는 만큼 더위를 피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클래식 애호가에게만 인기 있는 행사가 아니다. 각종 웹사이트에서는 관광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일정을 문의하기도 한다. 알펜시아 주변에 목장, 워터파크, 해변 등 관광지가 많고 최근에는 먹을거리도 많아져 하루 이상 머물며 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졌다.

 올해 음악제는 ‘BBB자로…’를 주제로 ‘B’자로 성이 시작되는 작곡가의 음악을 다룰 계획이다. 그동안 북유럽 이탈리아 스페인 등 지역을 조명하던 것에서 방향을 바꿨다. 바흐 베토벤 브람스 등 ‘B’자로 시작되는 성을 가진 작곡가 26명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정명화, 정경화 예술감독은 “2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클래식의 큰 흐름과 음악사를 아우르는, 그 어느 해보다 알차고 의미 있는 음악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미국 작곡가 크리스토퍼 버그의 이번 음악제를 위한 위촉곡의 세계 초연(29일) △세계적인 마임 연기자 게라심 디슐리에브의 음악과 춤 컬래버레이션(28일, 8월 3, 4일) △소프라노 임선혜의 바흐 칸타타(8월 3일) △핀란드의 하프시코드 연주자 아포 하키넨이 이끄는 원전연주 앙상블(28, 29일, 8월 4일) 등이다.

 부예술감독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남의 연주를 객관적으로 보고 듣는 걸 워낙 좋아해 도움이 될 것 같다. 강원도 원주 출신이라 내 마을 잔치에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5만∼25만 원. 033-240-1360∼3. www.gmmfs.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