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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된 美소고기… 스테이크 햄버거 값 급등 조짐

‘금값’된 美소고기… 스테이크 햄버거 값 급등 조짐

Posted May. 30, 2022 07:59   

Updated May. 30, 20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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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가뭄과 산불,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인이 즐겨 먹는 소고기 스테이크와 햄버거 가격이 급등할 조짐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를 키우는 농가들이 치솟는 사료 값을 감당하지 못해 소를 내다 팔면서 사육하는 소가 줄고 있어서다. WSJ는 “소비자는 더 저렴한 돼지고기 닭고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소 사육 농가들은 기르던 소를 빠르게 처분하고 있다. 미 서부의 지속적인 가뭄으로 목초지가 바짝 말라버렸고 여기에 산불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부족한 목초는 사료를 구입해 충당해야 하지만 인플레와 공급망 문제로 사료 가격도 급등했다. 버지니아주에서 4대째 목장을 하는 제니 앨더슨 씨는 기르던 소 250마리 가운데 75마리를 최근 처분했다. 앨더슨 씨는 “많은 목장주가 빚더미에 올랐고 앞으로 몇 년 안에 파산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는 내년 소고기 생산량이 올해보다 7% 감소할 것이며 소고기 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 소고기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4% 올랐다. 미 축산업계는 최근 2년간 호황을 누린 JBS 같은 대형 육가공업체들도 비용 상승 여파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고기가 ‘금값’이 되자 소비자들은 대체 식품을 찾아 나섰다. WSJ는 “더 저렴한 다른 육류나 냉동식품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적으로는 소고기 판매량 저하로 이어지면서 소 사육 농가에 더 큰 시련을 안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택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