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사파타 잡은 쿠드롱, 하루 500만원 꼴 상금 벌어

사파타 잡은 쿠드롱, 하루 500만원 꼴 상금 벌어

Posted March. 30, 2022 07:50   

Updated March. 30, 2022 07:50

中文

 프레드릭 쿠드롱(54·벨기에·웰컴저축은행)은 프로당구(PBA) 무대 최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이 만들어갈 새로운 길을 기대하고 있다.

 쿠드롱은 28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PBA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전(9전 5승제)에서 다비드 사파타(30·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5-3(15-12, 15-6, 15-2, 14-15, 15-3, 11-15, 4-15, 15-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은 그는 시즌 상금랭킹 1위(7억5800만 원)를 굳혔다.

 고비는 있었다. 경기 초반 세트스코어 3-0으로 앞섰던 쿠드롱은 4세트에서 접전 끝에 14-15로 지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사파타의 컨디션이 돌아오면서 6세트, 7세트를 내리 내줬다. 쿠드롱은 “4세트를 내주며 힘이 많이 빠졌다. 5세트부터 사파타의 공도 좋아지고 운도 따르면서 긴 경기가 됐다”고 했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쿠드롱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8세트 들어 4이닝에서만 연속 8득점에 성공한 쿠드롱은 끝내 15-3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쿠드롱은 “결국 정신력이 강한 선수가 이긴다. 30년 동안 당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정신력이 점점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쿠드롱은 PBA 역사상 아무도 가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이날 승리로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엎으며 PBA 최초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4개 대회를 거치는 105일 사이 우승 상금만 합쳐 5억 원을 벌었다. 하루 평균 500만 원꼴이다. 쿠드롱은 통산 6회 우승으로 올라서면서 다승 부문에서도 역대 PBA 최다 우승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다승 통산 최다 우승인 5회 우승 역시 쿠드롱 자신이 세운 기록이었다.

 오를 수 있는 정상에 다 오르고도 쿠드롱은 여전히 설렌다. “역대 PBA 최고 기록을 전부 갈아엎으면서 앞으로 동기부여가 잘 안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쿠드롱은 “이번 시즌에는 내가 잘했다기보다 나와 겨룬 상대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며 “PBA의 세트제는 변수가 많다. 오늘의 1등도 내년에는 10위가 될 수 있다. 언제나 똑같이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강동웅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