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바이든 “러, 우크라 침공땐 푸틴 직접 제재 나설 것”

바이든 “러, 우크라 침공땐 푸틴 직접 제재 나설 것”

Posted January. 27, 2022 07:52   

Updated January. 27, 2022 07:52

中文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냉전시대 대치 구도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푸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제재를 단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걸(제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이 제재 리스트에 올린 외국 정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2016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2017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2019년) 정도다. 모두 사실상 미국과 외교 관계가 단절된 국가들이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개인, 기업과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전 세계 주요 천연가스 생산지의 생산량을 늘려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생산지 국가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유럽에) 에너지 공급을 줄여도 유럽이 대체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구상하는 금융·수출 제재에 러시아 총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석유와 가스 수출까지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과거의 점진적인 제재 방식은 퇴출됐다”며 “이번엔 (제재) 사다리의 정점에서 시작해 그대로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치 경제 전반에 직격탄이 될 초강력 제재들을 동시다발적으로 단행해 장기간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