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항 20년을 맞이한 인천국제공항의 항공화물 누적 물동량이 5000만 t을 돌파했다.
3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58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한 대한항공 화물기가 70t의 수출화물을 운송하면서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20년간 항공화물 물동량 5000만 t을 달성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20년간 수출입된 물품은 약 15조 달러(약 1경7224조9062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1조6382억 달러의 약 9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항공을 통한 화물운송은 무게 기준으로는 지난해 한국 총수출입의 0.15%이지만, 반도체·의약품 등 고가 물품이 많아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수출입의 33.6%를 차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제 여객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도 올해 상반기(1∼6월)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62만 t이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은 개항 이후 최초로 올해 연간 항공화물 300만 t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은 글로벌 특송사인 페덱스와 DHL의 전용터미널을 신·증축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는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도 운영한다.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과 신선식품, 생물·동물 등의 대기·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악천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선화물 시설이 운영되면 백신 등 신규 화물 수요 창출로 항공업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3위권 화물공항의 위상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