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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내달 실시 연합상륙훈련 규모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할 듯

한미, 내달 실시 연합상륙훈련 규모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할 듯

Posted February. 10, 20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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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다음 달 실시할 연합상륙훈련(쌍용훈련) 규모를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팀스피릿 이후 최대 규모인 1만 명이 참가했던 지난해 훈련과 비교해 40% 수준으로 줄어든 규모다. 이를 두고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는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 해병대는 3월 초에 실시하는 쌍용훈련에 대대급 전투병력을 비롯해 지원병력 등 1000여 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한국 해병대는 지난해와 같은 규모인 3000여 명을 참가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병대 참가 규모로만 보면 지난해 7000여 명이 동원된 것의 7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어드는 셈이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훈련 규모를 두고 한미 해병대가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과의 전면전이 벌어지면 한미 최정예 해병전력이 북한 지역 동서해로 기습상륙한 뒤 평양으로 진격하는 내용의 쌍용훈련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륙훈련으로 알려졌다. 이 훈련은 여단급 연합 상륙훈련과 미 해병대의 한반도 투입 연습 프로그램을 연계한 것으로 2012년 3월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FE)의 하나로 처음 실시됐다. 당시 북한은 이를 북침 전쟁연습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미군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제3해병기동군(MEF) 병력을 쌍용훈련에 동원한다. 한미 연합 작전계획(OPLAN)에 따르면 이 병력은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한국에 투입되는 핵심 증원전력이다.

통상 이 훈련엔 미국 해병대의 MV-22 오스프리와 강습상륙함 등 해상과 공중 지원전력도 참가한다.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는 대표적인 상륙지원 전력으로 평가된다.

올해 훈련규모 축소 배경을 두고 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 분위기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군 안팎에서 제기된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6일 특강에서 남북 간에 대화를 하게 되면 524조치를 해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하지만 다른 정부 소식통은 미 해병대 규모가 대대급으로 줄어든 것은 대북정책 기조와는 관련이 없다며 미군의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미가 병력과 투입 장비 규모를 조정한 결과라고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