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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작은 다국적기업 돼야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작은 다국적기업 돼야

Posted July. 17, 20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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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은 스스로 작은 다국적기업이 돼야 합니다.

이스라엘 최대 정보기술(IT)미디어 콘퍼런스 애드 앤 소셜테크 서밋의 선임기획자인 레비 샤피로 씨는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창업지원센터 D캠프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우수하고 기술역량도 뛰어나 경쟁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그는 이스라엘과 미국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투자자이자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SK플래닛에 이스라엘과 실리콘밸리 관련 조언을 하며 국내 기업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D캠프가 육성하는 스타트업 68개를 매년 자신이 여는 콘퍼런스에 초청하기로 했다.

샤피로 씨는 한국 스타트업이 좁은 내수시장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유능한 인재를 모아 연구개발(R&D)을 하되 개발이 끝나자마자 가능한 한 빨리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투자를 유치하고 마케팅을 하라는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 중 뛰어난 사례로 플리토를 꼽았다. 플리토는 유명인이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 세계 각국 회원들이 이를 즉시 현지 언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이 3명뿐인 플리토는 네트워크를 쌓으러 영국 런던으로 갔고, 미국에서 영업을 합니다. 결국 구글을 고객사로 유치했습니다. NHN보다 훨씬 낫죠.

그는 플리토 사례를 들며 해외 박람회에 적극 참여해 시장과 고객을 경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업자에게 필요한 자질로는 집요함을 들었다. 창업에 비유하면 재기정신으로, 빨리 시장에서 평가받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성품이 느긋한 일본인과 달리 기질이 급한 한국인들은 벤처정신이 강하다며 이스라엘인의 특성인 콤비나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콤비나는 스페인어로 결합하다라는 뜻이지만 이스라엘에서는 해결하다, 생각해내다라는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