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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최문순 의원

Posted June. 28, 20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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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면서 언론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막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공영방송(MBC) 사장을 물러난지 20여일만에 정치권으로 직행한 데 대해 MBC 노조는 성명에서 퇴임사의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황이다.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MBC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시절 부장급에서 일약 사장에 발탁됐던 경력 만큼이나 그의 정치권행()은 화제와 논란의 대상이었다.

최 의원은 25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국방부가 14일 미 대사관 측에 251쪽의 천안함 보고서를 전달한 것을 가리켜 국방부가 국민을 배제하고 미국 측에는 비밀스럽게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외교소식통은 상대국과 비공개를 전제로 나눈 대화내용을 공개하는 자체가 비상식적인 일이라면서 국방부가 250쪽 분량의 천안함 최종 보고서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전 조율을 위해 미측에 초안을 보내면서 비공개를 요청한 것을 은폐라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17일엔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만난 뒤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일부 매체는 최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가 천안함 내부 폭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반박자료를 통해 뻔뻔한 거짓말에 격분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최 의원은 62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달말 천안함 46용사 유족들을 만나 좌초설을 비롯해 인터넷에 떠도는 의혹들을 제시하며 가족들의 도움을 청했으나 유족들이 조목조목 괴담들을 반박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최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 가능성은 골프에 비유하면 홀인원이 다섯 번쯤 연속으로 나야 가능한 얘기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이 국제사회의 전문가들이 객관성을 인정한 국제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부인하기 위해 다걸기(올인)하는 듯이 보인다. 국회의원이나 기자나 희망적 사고(wishful thinking)를 하지 않고 사실과 증거 그리고 합리성 따라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최 의원의 최근 행보가 미덥지 못하다.

박 성 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