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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개편이 불붙인 노조 설립…삼성SDS 직원 2600명 가입

입력 | 2026-07-06 18:05:00


삼성SDS 창사 이래 첫 노동조합이 6일 공식 출범했다. 현금 성과급을 자사주 보상으로 바꾸는 인사제도 개편을 둘러싼 갈등이 노조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날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는 “삼성SDS 동료들의 권익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반 기준 약 2600명의 직원이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이준희 대표이사, 김상용 피플팀장에게 지부 설립을 알리는 공문도 발송했다.

삼성SDS 전체 임직원은 약 1만1000명이다. 노조는 누적 5500명 이상의 조합원을 확보해 과반 노조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 형태로 설립됐다. 초기업 단일 노조의 지부는 개별 노조와 달리 별도 설립 신고 없이 출범할 수 있다. 전날 임원 선출과 규약 제정을 위한 총회를 마친 뒤 이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노조 출범의 직접적인 배경은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갈등이다. 삼성SDS는 최근 기존 현금 목표 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의 20%를 기준으로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성과급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구성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당초 지난달 29일 종료 예정이던 투표를 7일까지 연장했다.

개편에 반대하는 직원들은 성과급 산정 기준의 70%가 자사 주가와 업종 지수 등 외부 지표에 연동되고, 기존 목표 인센티브가 퇴직금 산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 등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회사가 단순한 투표 참여가 아니라, 인사 고과나 승진 등으로 찬성 투표를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노조는 투표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가 ‘주주 가치 제고와 중장기 성장 동기부여’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실제 설계 구조상 성과금 평준화, 퇴직금 축소, 주식 현금화 불가능성, 개정 상법 우회 의혹 등 많은 부정적 쟁점들이 드러났다는 게 노조측의 설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찬판 투표에 반대하는 임직원 약 3800명이 카카오톡 채팅방에 모여있다.

권오경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장은 “PI 제도 폐지와 성과급 기준 변경 등 인사제도 개편이 충분한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성과 평가 과정을 원했지만 회사가 구성원들의 신뢰를 크게 흔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도 진행할 수 있겠지만, 법적 다툼을 하는 상황이 오기를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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