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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ow Matter/ 슬로우매터 지음/ 120쪽·2만3000원·슬로우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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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의 주제는 ‘시작’이다. 문학, 미술, 디자인, 웹툰, 건축, 요리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 16명과 3팀이 참여해 각자의 방식으로 시작의 순간을 기록했다. 원고를 우편으로 주고받고, 손으로 쓰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이번 호는 ‘무엇을 만드는가’보다 ‘어떻게 만드는가’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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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은 합정의 매거진 전문 서점 ‘종이잡지클럽’과 아카이빙 기반 콘텐츠 기획 창작 집단 ‘엠디랩프레스’가 함께 만들었다. 빠르게 유행하고 사라지는 시대에, ‘Slow Matter’는 창작자들의 시간과 흔적을 따라가며 독자에게도 잠시 속도를 늦춰보자고 제안한다.
◇ AI 시대, 팀장은 무엇으로 리드하는가?/ 손병기 지음/ 176쪽·1만6800원·대림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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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지점은 AI를 대립이 아니라 비유의 도구로 쓴다는 데 있다. 저자는 ‘AI에게 좋은 답을 얻으려면 정교한 명령어가 필요하듯 사람에게도 명확한 언어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한다. 리더십을 정신력에 빗대던 낡은 사고방식을 탈피하면서도, 가장 기초적인 가치인 경청·신뢰·피드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마이크로 매니징도 다 때가 있다’, ‘건강한 까칠함의 힘’ 같은 단락들은 나쁜 팀장과 착한 팀장 사이에서 ‘양자택일의 함정’을 피해가려는 균형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시의성이다. 권한은 줄고 책임만 커진 팀장들에게 ‘완벽한 척을 멈출 때 팀원이 다가온다’는 문장은 자칫 놓치기 쉬운 조언이면서 따뜻한 위로다. 결국 팀을 이끄는 것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