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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배설물 범벅 4평방 문 열자, 아이들 16명이…

입력 | 2026-07-03 14:56:00


방치 감금된 아이들을 구조 중인 오하이오 주 수사관들. 사진=ABC뉴스 방송화면 캡처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장기간 감금·학대를 당한 아동과 청소년 16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 당시 아이들은 배설물과 쓰레기로 가득 찬 비좁은 공간에 갇혀 있었고, 일부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여서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1일(현지시간) AP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이 아이들은 지난 6월 30일 오하이오주 남동부 빈튼 카운티의 작은 마을 햄든에 위치한 한 단독주택에서 구조됐다.

오하이오주 검찰과 빈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를 비롯한 수사 당국은 당초 다른 사건의 수색영장을 집행하러 해당 주택을 찾았다가 우연히 아이들을 발견했다. 아이들은 사람 배설물과 쓰레기가 가득한 약 13.3제곱미터(약 4평) 짜리 방에서 지난 4년 간 제대로 된 돌봄도 받지 못 한 채 연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수사관 인생 처음 보는 현장”…배설물 가득한 4평 방

앤디 윌슨 오하이오주 검찰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은 마치 야생 동물 같은 모습이었다”며 “수사관 생활 평생 이런 현장은 처음”이라고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조사 결과 16명 중 막내는 18개월 영유아였으며 맏이는 18세 청소년이었다. 아이들 중 일부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 했고 발달 장애를 가진 18세 첫째는 자기 이름을 쓰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아이들 중 7명은 긴급 치료가 필요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1명은 생명이 위독할 정도의 중태로 발견되어 기도 삽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만 늦게 발견되었어도 사망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 20년간 이사 다니며 감시 피해…이웃도 존재 몰라

수사 당국은 부모와 조부모가 지난 20여 년 동안 오하이오 남부 여러 지역을 전전하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고, 의료 기록이나 행정 기록도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당국의 감시를 피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년간 인근에 거주했던 이웃들조차 해당 집에 아이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하이오주 검찰은 부모인 게리 사이더스 2세(36)와 엘리자베스 사이더스(33), 조부모인 게리 사이더스(73), 크리스티나 사이더스(67)를 아동 방임 및 위험한 환경에 아동을 방치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게리 사이더스 2세는 올해 5월 공연음란 혐의로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조된 아이들은 주 정부 보호시설에서 치료와 심리 지원을 받으며 회복 중이다. 라이언 케인 빈턴 카운티 보안관은 “집에서 키우는 가축도 이 아이들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한다”며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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