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 이순신 ‘호남 없으면 나라 없다’ 편지 구절 인용 “긴 시간 차별-격차…얼마나 외롭고 슬펐겠나 배제돼 서럽고 소외됐지만 민주주의 지켜와 이제 설움 벗어날 기회…강요없이 기업 결단 끌어내 보람”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2026.6.30.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를 언급하며 “(호남이) 배제되고 서럽고 소외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왔다. 그 결과가 대한민국이 산업화에 이어서 민주화를 이뤄냈고 전 세계적 모범이 됐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 경제활동 토대를 만들어서 우리 기업인들이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는 ‘만약 호남이 없다면 국가도 없다’는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593년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에서 언급한 역사적인 구절이다. 원문은 “가만히 생각하건대, 호남은 국가의 보루이니 만약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는 것입니다(竊自惟 湖南國家之保障 若無湖南 是無國家)”이다. 호남 지역이 전쟁 물자를 공급하는 핵심 기지로서 나라를 지탱했음을 강조한 표현이다. 또 호남에서 일어난 의병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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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이제 설움을 조금이나마 벗어날 기회가 생겼다. 이게 전부를, 완전히 균형을 맞출 순 없겠지만 소외와 배제, 슬픔과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동서,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성장하는 첫 출발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이진안 앰코코리아 대표이사 등 참석자와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6.6.30.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서남권 투자에 대해 ‘보여주기식’ 행정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에 대규모 투자를 하실 수 있도록 좋게 말하면 유도, 심하게 말하면 유인이고, (기업에) 억압이나 강요는 하지 않았다”며 “정부에서 재정 지원, 인프라 구축, 거주 교육 등 최대로 잘 만들어내겠다. 정부가 정책을 잘 조정해서 이런 환경을 만들어 기업 결단을 이끈 일이 가장 보람있는 일이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리 준비된 축사와는 다르게 현장 발언을 이어갔다. 서면 축사에서는 “아무런 보상과 대가 없이도 차별의 고통과 설움을 견뎌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만들고 지켜온 호남에 대한 역사적, 국민적 보상으로 생각하고 일체의 차질 없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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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