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박물관 ‘신문 위에 차려진’ 기획전
과거 요리법은 주로 어머니에서 딸로 전승되고는 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신문이 보편화하자, 조리 지식이 표준화된 정보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1925년 4월 15일 동아일보에는 ‘조부모 전병 과자(구란도마구기스·grandma cookies)’ 만드는 법이 소개됐다. 재료는 계란 한 개, 우유 다섯 작(勺), 사탕 한 홉 등. 마지막 순서로는 “가운데 건포도 1개를 박아 넣든지 흰 각설탕을 가루로 해서 뿌려 구운 즉, 아름답고 맛이 좋다”고 했다.
식문화 기사는 시대에 따라 여성 인권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일제강점기 신문들은 조리법이나 식사 예절을 ‘부인 면’, ‘가정 면’ 등에서 다뤘다. 하지만 약 50년이 지난 1990년대에는 ‘커리어우먼 면’ 등이 생겨나면서 ‘직장인을 위한 5분 레시피’ 같은 코너들이 소개됐다. 전시를 기획한 이윤하 학예연구원은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에 따라 맞벌이 부부를 겨냥한 간편 조리법 기사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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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