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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훈풍’ 코스피, 보름만에 8500선 회복… 외국인 이틀 연속 순매수

입력 | 2026-06-16 04:30:00

[美-이란 ‘종전 MOU’ 합의]
5.2% 올라 8545.98로 거래 마쳐
올해 26번째 매수 사이드카 발동
워시의 연준, 이번주 첫 FOMC 변수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소식이 전해진 15일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6.15 ⓒ 뉴스1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사실상 종식되면서 코스피가 보름 만에 8,500 선을 탈환했다. 외국인들이 이틀째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탠 영향이 컸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2.36포인트(5.20%) 오른 8,545.98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코스피200 선물이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 호가가 5분간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올 들어서만 26번째다.

● 코스피 보름 만에 8,500 회복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5902억 원, 91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은 24거래일 연속 이어온 순매도 행렬을 멈추고 12일부터 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이날 개인은 코스피에서 2조418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4.50%)와 SK하이닉스(+6.42%), SK스퀘어(+4.05%)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6개 종목이 일제히 상승으로 마감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기(+16.63%), LS ELECTRIC(+15.73%), 효성중공업(+11.14%)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면서 국내외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고 보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도 전면 개방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전일 대비 4.99% 오른 69,317.50, 대만 자취안 지수는 2.78% 오른 45,396.99로 마감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와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물가 상승 압력도 낮아진 만큼 반도체 등 AI 인프라 관련 종목들을 중심으로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 美日 통화정책 회의 앞둔 점은 변수

중동 전쟁이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리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변수로 꼽는다. 일본은행(BOJ)은 15, 16일로 예정된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1%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일본의 0%대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16, 17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신임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관하는 회의여서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연준이 최근까지 이어온 통화 완화적 기조를 이어갈지, 향후 정책 방향에 어떤 신호를 줄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시 의장은 한때 금리 인상을 주장해 온 ‘매파’(긴축 선호)였지만, 의장직에 도전하는 동안에는 백악관이 바라는 금리 인하와 연준의 대대적인 변화를 약속한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가 전 세계 증시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메인 이벤트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라 점도표 변화,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등이 더 중요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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