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담화는 위안부 모집과 운용에 있어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점을 인정한 일본 정부의 첫 담화했다. 이로 인해 그 중요성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고노 전 의장은 이 담화를 통해 일본이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상처를 입혔다는 역사 인식을 드러냈고,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와 반성의 뜻을 밝혔다. 다만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内閣) 총리가 아닌 관방장관이 발표해 담화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일본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식민 지배와 주변국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총리 명의로 발표하는 데 ‘고노 담화’가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노 전 의장은 1937년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친 고노 이치로(河野一郞)는 농림상, 건설상, 중의원 등을 지냈다. 삼촌 고노 켄조(河野謙三) 또한 참의원(상원) 의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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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전 의장의 장남 고노 다로(河野太郎·63) 중의원 의원 또한 외상, 방위상, 디지털담당상 등을 지낸 유명 정치인이다. 고노 의원은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 ‘일한의원연맹’에 소속돼 있으며 양국의 우호관계를 중시하는 지한파 정치인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여러 번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고노 전 의장이 별세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X에 “역사 문제에 성실히 임했고, 대화와 이해를 중시하는 자세는 우리나라 평화 외교의 기초 중 하나로서 기억되어야 할 것”이라며 그의 타계를 애도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안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