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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내 영어이름은 제니…쥴리의 쥴 자도 쓴 적 없어”

입력 | 2026-05-20 15:20:00

‘쥴리 의혹’ 제기자 재판에 증인 출석
“이 일로 충격받아 6년째 정신과 약 먹어
尹 외모 내 스타일 아니었지만 인격 평가”



4월 13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건희 여사가 마스크를 벗고 발언하고 있다. 재판 중계 화면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20일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는 이날 안 전 회장 등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을 열고 김 여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김 여사는 머리를 묶고 안경을 쓴 채 남색 정장과 흰색 셔츠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김 여사 측은 “피고인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며 가림막 설치를 요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다만 비공개 재판 요청은 허가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검찰 측 증인신문에서 “쥴리라는 예명을 사용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쥴리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 그때부터 정신과 약을 먹기 시작했고, 6년간 약을 복용 중”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검찰 측 신문에서 “전시회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신을 어떻게 소개했느냐”는 질문에 “김명신이라고 소개했다”고 답했다. “‘쥴리 작가’라고 한 적 없느냐”는 물음에도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2025.9.24/뉴스1

김 여사는 변호인 측 반대신문에서도 “쥴리의 ‘쥴’자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시 미니홈피나 채팅방에선 ‘제니’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저를 아는 모든 사람은 그렇게 불렀다”며 “저를 아직도 제니라고 부르는 어른들도 많다”고 부연했다.

1995년 서울 강남 라마다 르네상스호텔 지하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로 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교육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숙명여대 대학원에 들어갔고, 아침저녁으로 학교를 다녔다”며 “당시 학생이었고 호텔을 드나들 상황도 아니었다. 교육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던 시절”이라며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과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당시 알고 지내던 검사들이 많았고 ‘윤석열 결혼시키기 프로젝트’처럼 주변에서 다리를 놔줘 만나게 됐다”며 “외모가 마음에 드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대화를 해보니 인격적인 사람이라고 느껴 높게 평가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증인신문 말미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부유하게 자랐는데 손님을 접대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쥴리란 이름을 사용한 적도 없는데 이 일로 6년째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항변했다. 또 “진정한 반성이 없다면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안 전 회장 등은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공감TV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여사가 과거 ‘쥴리’라는 예명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것을 봤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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