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6일 일요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아이들이 해안가를 따라 물놀이를 하는 가운데, 저 멀리 바다에 벌크선, 화물선, 서비스 선박들이 뒤섞여 정박해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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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약 3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이란이 통제권 강화와 자금 조달을 위해 통과 선박을 상대로 ‘통행료 징수’ 성격의 보험 서비스를 내놨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경제재정부 문서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해상 화물을 대상으로 해상 운송 보험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세이프’라는 이름을 붙인 이 서비스는 대금 결제를 모두 비트코인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번 조치로 100억 달러(약 15조 원)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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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스 통신은 “암호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보험 증권을 제공할 것”이라며 “화주에게는 서명된 영수증이 발급된다”고 설명했다.
● 공습 이후 3개월째 ‘마비 상태’…상선 1500척 묶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3개월째 사실상 마비 상태다. 미군에 따르면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1500척 이상의 상선이 갇혀 있다.
경로 개방을 요구하는 선박에 이란 정부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대가로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에 달하는 대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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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성 큰 비트코인으로 결제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1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오데사호가 8일 충남 서산 대산항 HD현대오일뱅크 해상 원유 하역설비(SPM)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실제 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이란 인구의 약 6분의 1인 1400만명이 비트코인을 사용 중이다. 연간 거래량은 전년 대비 11.8% 성장해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약 2.2%에 이른다.
그러나 비트코인 기반 보험의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비트코인은 가치 변동성이 매우 커 결제 수단으로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해운 기업들이 해당 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미국의 제재를 위반할 위험도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