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센터로 귀국하며 취재진 앞에서 총파업이 예고된 노사 현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5.16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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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노조에 협상 타결을 호소했다. 다음 날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부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전자 노조도 18일 열릴 2차 사후조정에 복귀하기로 했다. 13일 1차 사후조정 결렬 선언 이후 단절됐던 대화가 재개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회장은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사내 노사 문제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의 쟁의가 한국 경제는 물론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도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내부 문제로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삼성이 두고두고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김 총리가 긴급조정권을 언급한 것도 현재 한국 반도체 산업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긴급조정권은 1963년 처음 도입된 후 지금까지 네 번만 발동됐다. 노동계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로서도 쉽게 쓸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파업으로 인한 도미노 효과가 현실화할 경우 1700여 개에 이르는 협력업체들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제성장, 수출, 국제수지에 모두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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