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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티셔츠 사러 왔어요”… 유니클로 부산 광복점, 15년 만에 재개장

입력 | 2026-05-08 18:40:00

8일 롯데백화점 광복점 2층에 새단장해 문을 연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방문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어서 오세요, 유니클로입니다. 차례대로 줄 서서 입장 부탁드립니다.”

지난 8일 오전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내 유니클로 매장 앞. 오픈 전부터 약 150명이 줄을 서며 북새통을 이뤘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외국인 관광객, 인근 거주 노년층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몰려든 모습이었다.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2010년 문을 연 이후 15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는 유니클로가 최근 주요 출점 전략으로 삼고 있는 ‘스크랩 앤 빌드(Scrap & Build)’ 방식의 일환이다.

유니클로의 국내 매장 수는 과거 180여 개에 달했으나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130여 개 수준으로 줄었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핵심 상권 중심으로 재편한 결과, 매장 수가 줄었음에도 매출은 과거 수준을 회복했다. 무작정 점포를 늘리기보다 수요가 보장된 거점 매장을 리뉴얼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역시 부산 원도심인 영도 및 서구의 생활 상권과 광복로 중심의 관광·쇼핑 상권이 맞물린 요충지다. 자갈치 시장과 국제시장 등 전통 상권과도 인접해 있어 전 연령대 소비자는 물론 최근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흡수할 수 있는 입지적 강점을 지녔다.

실제 현장에 방문해보니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을 찾은 방문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유니클로는 젊은 층 유입이 많은 아쿠아몰 2층에 자리를 잡았다. 1층 팝업 행사장과 연결되는 동선을 확보해 자연스러운 소비자 유입을 꾀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규모는 약 330평(1100㎡)으로, 백화점 내 패션 브랜드 중 최대 수준이다. 전체 입점 브랜드 중에서도 세 번째로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동선 효율화에도 공을 들였다. 분리돼 있던 피팅룸을 한 곳으로 통합하고 개수도 기존 12개에서 21개로 늘렸다.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전용 피팅룸도 갖췄다. 결제 편의를 위해 계산대 또한 기존 8대에서 12대로 확대했다. 이 중 7대는 바구니만 올리면 품목과 가격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셀프 계산대다.

전략적인 공간 배치도 눈길을 끌었다. 매장 입구 전면에 시즌 주력 상품을 배치해 주목도를 높였고, 남성·여성·키즈 순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다양한 상품군을 보다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최근 러닝 등이 유행하며 스포츠 의류를 찾는 고객이 많아짐에 따라 관련 기능성 제품군을 스페셜 존에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매장을 찾은 이모 씨는 “리뉴얼 전보다 내부 정리가 잘 되어 있고 품목도 늘어난 느낌”이라며 “옷을 보기가 한결 편해졌다”고 전했다.

고객 체류 경험도 확대했다. 매장 전면에는 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설치해 제품 정보와 스타일링 콘텐츠를 제공하고, 내부 곳곳에 디지털 사이니지도 배치했다. 또한 인근 매장에서 지원 나온 인력을 포함한 40여 명의 직원이 현장에 배치돼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리뉴얼 매장은 지역 한정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했다. 부산 지역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로컬 브랜드 협업 티셔츠가 대표적이다. 이날 현장은 부산을 연고지로 둔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와의 협업 티셔츠를 구매하려는 팬들로 붐볐다. 방문객 조모 씨는 “부산에서만 판다는 소식에 오픈 첫날 맞춰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로컬 버거 브랜드 ‘치킨버거클럽’, 타월 브랜드 ‘송월’ 등 부산 기반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향후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매장을 지속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늘려갈 방침이다. 지난 1일 천안과 울산 매장을 연 데 이어 오는 29일에는 전주 송천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유니클로가 이처럼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 경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서베이의 ‘오프라인 쇼핑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오프라인 채널을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41.3%로 전년 대비 15.8%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사이즈·소재 등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패션업계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추세다.

유니클로는 이 같은 고객 접점 확대를 통해 실적 회복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25년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기준 매출 1조3524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 클럽’을 달성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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