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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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8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혓다. 비만 치료제와 신약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 처음 단행된 전면 조직 재편으로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제조, 영업 조직을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재배치하며 ‘2030 중장기 비전’ 실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조직 체계를 ▲혁신성장 ▲지속성장 ▲미래성장 ▲성장지원 등 4개 부문 중심으로 재편했다고 전했다. 기존 본부 단위 조직을 사업 목표 중심의 ‘부문제’ 형태로 통합한 것이 핵심이다.
이번 개편은 지난해 한미그룹이 발표한 ‘2030 중장기 비전’을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당시 한미그룹은 비만·안티에이징·디지털헬스케어·로보틱스를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신약·바이오 사업을 그룹 핵심 축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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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미약품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장기지속형 비만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당뇨·대사질환 분야 경쟁력을 기반으로 차세대 GLP-1 계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R&D 조직도 별도 축으로 강화했다. 기존 R&D센터는 ‘미래성장부문’으로 재편됐으며, 산하에 비만대사센터·항암센터·융합센터를 배치했다. 초기 파이프라인 발굴과 연구 독립성을 강화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영업 조직의 위상도 높였다. 기존 국내영업본부는 지속성장부문으로 승격됐다. 한미약품은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고혈압·고지혈증 등 순환기 분야 강자로 꼽히는데, 기존 주력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신규 치료 영역 확대까지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이 단순 구조조정을 넘어 ‘사업 중심형 조직’으로의 전환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과거 기능별 조직 체계에서 벗어나 개발·마케팅·영업·생산 조직을 하나의 사업 목표 아래 묶어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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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연 대표는 최근 임직원 대상 CEO 레터에서 중국 병법서 ‘손자병법’에 등장하는 상산(常山)의 뱀 ‘솔연’을 언급하며 조직 개편 방향을 설명했다. 머리와 꼬리, 몸통이 유기적으로 동시에 반응하는 솔연처럼 조직 간 경계를 줄이고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황 대표는 “이번 조직 개편은 단순한 부서 개편이 아니라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한 전사적 역량 집중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각 부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 체제를 구축해 혁신 신약 개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와 실력이 공정하게 평가받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직원들이 ‘업무를 위한 업무’가 아니라 핵심 가치 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