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美 폭격기 착륙 거부하고 스페인, 영공 통과까지 막아 트럼프 “정말 끔찍했다” 분노 獨-伊-스페인 겨냥 감축 시사
AP 뉴시스
● 트럼프, 미군기 영공 통과 막은 스페인에 “정말 끔찍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주둔미군 감축을 언급한 건 최근 이란 전쟁에서 두 나라가 기지 등 군사자산 사용을 미국에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3월 이탈리아는 시칠리아의 시고넬라 해군 항공기지에 미군 폭격기가 착륙하는 것을 불허했다. ‘법적으로 공격적인 군사작전에 영토를 제공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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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인력데이터센터(DM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독일에는 약 3만6000명, 이탈리아에 1만2600명, 스페인에 3800명의 미군이 각각 주둔 중이다. CNN은 “독일은 미국에 공군기지 사용 허가 등 군사지원을 제공했다”며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현지 통신사 ANS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분명한 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한 적이 없다는 점”이라며 “오히려 우리는 해상 운송 보호 임무를 제안했고 미군은 이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 폴리티코 “트럼프 발언에 미 국방부 관계자들 충격”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주둔 미군 감축 발언이 이어지면서 대서양 동맹의 균열이 미국의 이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 주둔 미 육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 육군 중장(예비역)은 “독일에 있는 미군은 독일인들을 지키기 위해 거기 있는 게 아니다”라며 “물류시설, 훈련장 등 미군 자산은 미국을 위한 것이지 다른 누구를 위한 게 아니다”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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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미 국방부 당국자 세 명을 인용해 “국방부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독미군 철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최근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 국방부의 주둔 병력 검토 결과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현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트럼프 1기때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7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미군 1만2000명을 철수시키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이듬해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실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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