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품절속 가격 인상 움직임도 정부, 주사기 등 매점매석 단속 시작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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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장기화로 의료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정부가 매점매석 단속에 나섰지만 일부 병의원에서는 주사기 재고가 한 달분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기 가격 인상률을 제한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료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분만병의원협회에는 최근 ‘주사기 재고가 한 달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부인과 병원은 보통 주사기 재고를 2∼3개월 분량 보유하지만 중동 사태로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고가 급감했다는 것이다. 일부 병원은 주사기 재고가 2∼3주 치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품과 의료기기 부족은 분만병원뿐만 아니라 요양병원, 동네의원 등 소규모 의료기관 전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의 한 요양병원장은 “주사기와 수액 세트를 2주째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정맥 주사의 항생제 종류를 바꿀 때마다 수액줄을 교환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항생제 종류를 바꿀 때마다 수액줄을 교환하지 않아도 의료적으로 문제는 없어 최대한 아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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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 등 의료기기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은 ‘중동 분쟁 등으로 일부 품목의 장기 품절과 단가 인상이 부득이하다’고 공지했다. 서울의 한 정형외과 원장은 “주사기 가격이 개당 60∼100원인데 20%가량 올린다고 한다”며 “주사기와 주사침 등은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되지 않아 의료기관에서 전부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주사기와 주사침에 대한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내용의 고시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제조·판매업자는 폭리를 목적으로 주사기와 주사침을 일정 기준 이상 과도하게 보유해서는 안 된다. 정당한 사유 없이 판매를 기피하거나 특정 구매처에 물량을 몰아주는 것도 금지된다. 이를 위반하면 형사 처벌 등을 받는다.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충북의 한 요양병원장은 “주사기와 주사침 가격에 대한 인상률을 제한하거나 비용 보전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