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상영관서 週 9회 상영 그쳐 배급사 보이콧에 영화 수급 차질 ‘시민 접근성’ vs ‘정체성 훼손’ 6월 유료화 전환 및 간담회 추진
지난해 11월 28일 개관한 서울 중구 을지로 서울영화센터의 모습. 독립영화 무료 상영 등에 초점을 둔 서울시의 운영 방식에 대해 일부 영화단체가 “당초 취지대로 독립영화 보존 등 기능을 강화하라”고 반발하면서 센터는 상영작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시 제공
● 600억 들였지만 하루 1.5편 상영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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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일부 독립영화 배급 단체가 서울영화센터 운영 방향에 반발해 작품 제공을 보이콧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독립영화 수급의 핵심 역할을 하는 주요 배급사·제작사·유통사 관계자들과 프로듀서들이 영화인 단체에 속해 보이콧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영화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영화센터의 관람료는 무료인 반면 시는 영화 한 편을 상영할 때마다 배급사에 상영료를 지급해야 해 비용 부담이 커 무작정 상영 횟수를 늘릴 수 없다는 태도다.
● “시민 접근성이 우선” vs “무료 상영 철회해야”
갈등의 핵심은 센터의 정체성이다. 영화계는 건립 초기 계획했던 희귀·독립영화 수집 및 보존 기능이 대폭 축소된 점을 문제 삼는다. 서울시는 2023년 5월 건립준비위원회가 활동을 마친 뒤 운영자문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필름 보존보다는 시민 접근성이 좋은 상영·전시·교육 중심으로 센터를 운영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 등으로 인해 영화 관람 환경이 달라졌고, 필름 보존 기능은 한국영상자료원 등 국립기관과 중복된다는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이름도 ‘서울시네마테크’에서 서울영화센터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등 영화계 단체들은 “기존 구상이 충분한 논의 없이 변경됐고, 이름만 바뀐 게 아니라 핵심 정체성이 달라졌다”고 비판했다. 무료 상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백재호 영화인연대 공동대표는 “무료 상영이 이어지면서 ‘영화는 무료로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고, 이는 향후 영화 산업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6월부터 유료 상영 전환을 검토 중이다. 티켓 수익을 배급사·투자사와 나누는 방식으로 구조를 바꿔 영화 확보 부담을 줄이고 상영 횟수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하반기(7∼12월) 중 공개 간담회를 열어 영화계와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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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