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내 개봉 앞둔 영화 ‘힌드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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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70년을 넘기는 동안, 세계는 수많은 전쟁의 장면과 마주했다. 폭격받는 도시, 무너진 건물, 울부짖는 사람들. 반복되는 이미지는 감각을 둔하게 만든다. 그런 비극에 익숙해지는 건 전쟁이 만드는 또 다른 부작용이다. ‘힌드의 목소리’는 그런 무감각에 균열을 내는 영화다. 폭발도 총격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한 아이의 목소리만으로.
2024년 1월 29일,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린 가자지구. 폭격을 피해 달아나던 한 가족의 차량이 총격을 받는다. 다급한 구조 요청이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에 닿지만, 통화 중 총성이 울리고 전화는 끊긴다. 사무실에 침묵이 내려앉은 그때, 차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여섯 살 소녀 힌드였다. 홀로 살아남은 아이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닿는 순간, 적신월사 직원들의 필사적인 구조 시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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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내 개봉을 앞둔 이 작품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영화제 사상 최장인 23분간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이 영화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역사적·정치적 현실을 영화적으로 증언해 온 긴 계보 위에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엔 이스라엘 출신 아리 폴만 감독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바시르와 왈츠를’(2008년)과 팔레스타인 농부 애머드 버넷의 장편 다큐 ‘다섯 대의 부서진 카메라’(2011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감독이 공동 연출한 ‘노 어더 랜드’(2024년) 등이 미국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바 있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