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월드 투어 일정에 맞춰 숙소를 예약하고 여행 동선을 짜는 이른바 ‘공연 원정(Gig Tripping)’ 현상이 2026년 여름 여행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 일정을 중심으로 여행 경로를 짜는 이른바 ‘공연 원정(Gig Tripping)’이 2026년 여름 여행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부상했다. 특정 명소를 방문하는 전통적 관광에서 벗어나, 공연 관람을 여행의 주 목적으로 삼는 실용적 소비 경향이 뚜렷해진 결과다.
2일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주요 아티스트의 월드 투어 일정이 발표된 직후 해당 도시의 숙소 검색량이 단기간에 급증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아리아나 그란데와 노아 카한의 공연이 예정된 미국 보스턴은 일정 발표 후 2주 동안 숙소 검색량이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공연 자체가 여행 수요를 직접적으로 만들어내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다른 아티스트들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에드 시런의 보스턴 투어 발표 직후 인근 숙소 검색량은 약 170% 급증했으며, 브루노 마스 또한 13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아티스트의 공연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전 세계 팬들이 해당 지역의 숙박 시설과 교통편 등 여행 인프라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밤새 최애 이야기 나눠요”…Z세대 이끄는 ‘팬덤 커뮤니티 투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러한 흐름은 Z세대 여행객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올가을 해리 스타일스의 뉴욕·뉴저지 장기 공연 발표 이후, 해당 지역에 대한 Z세대의 숙소 검색은 200% 이상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홀로 여행하기보다 지인들과 함께하는 ‘단체 여행’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Z세대의 그룹 여행 검색량은 전년 대비 약 30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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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나오든 상관없다”…라인업 공개 전부터 시작된 ‘선점 전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음악 페스티벌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첼라(Coachella)의 경우, 전체 검색의 55% 이상이 라인업이 발표되는 시점인 9월에 집중됐다. 롤라팔루자 시카고 역시 행사 일정이나 라인업이 확정되기 전부터 미국 내 타 주(州) 여행객들의 검색이 약 40% 증가했다. 콘텐츠에 대한 기대만으로도 수요가 선반영됐다.
최근의 여행객들은 특정 장소의 상징성보다 자신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둔다. 공연과 축제 일정이 여행의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면서 숙박 플랫폼들 역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전통적인 관광 중심 여행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동하는 ‘목적형 여행’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