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위기경보 격상] 유류할증료 한달새 4배로 뛰어 일부 업체들 “수출해봐야 손해” 항공사도 항공유 급등에 ‘비상’
중동 사태로 인한 고유가 여파로 물류업계 부담이 커진 30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대형 화물차들이 줄지어 멈춰서 있다. 2026.03.30 [의왕=뉴시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5월 15일까지 화물기에 탑재되는 화물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33단계’로 결정됐다. 국내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부과할 화물 항공유 가격을 1∼34단계로 구분하는데 기존 9단계에서 무려 24단계 급등한 것이다.
화물 유류할증료는 전달 싱가포르 현물시장(MOPS) 기준 항공유 평균 가격으로 산정한다. 3월 평균 가격이 갤런당 약 4.65달러로 전체 34단계 중 33단계에 해당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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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전자기기, 화장품 등 항공 화물 운송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산업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온도와 진동에 민감한 반도체 및 센서 등의 전자기기와 화장품 등 화학제품은 선박보다 비싸더라도 빠르고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항공 화물을 주로 이용한다. 빠르게 수급돼야 하는 기계류도 항공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국내 공항에서 해외로 수출된 화물을 중량 기준으로 보면 전자기기와 기계류가 각각 24.1%, 23.5%를 차지해 절반가량에 달한다. 한 항공화물업체 관계자는 “물류비가 너무 올라서 전자상거래의 경우 수출해 봐야 손해일 정도”라고 말했다.
화물기를 운영하는 항공사들도 항공유 급등으로 비상이 걸린 것은 마찬가지다. 화주들에게 유류할증료를 물리긴 하지만 이는 전체 항공유 비용의 절반 수준이고, 나머지 절반은 항공사의 몫이다. 게다가 유류할증료 부과 기준 상한인 34단계를 넘어서면 유가가 더 오르더라도 화주에게 추가 부담을 요구할 수 없다. 이에 업계에서는 ‘공급망 유지’를 위해 항공 화물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