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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가면 운 풀릴까?” 풍수전문가에게 물어봤다 [트렌디깅]

입력 | 2026-03-07 17:00:00


관악산에 몰린 인파들. 왼쪽부터 인스타그램 @jack._.kong, @sobalkim 갈무리

서울 관악산이 이른바 ‘기운 받는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등산객이 급증하고 있다. 정상석 인근에는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고 산 인근 약수역 상권까지 방문객이 몰리는 등 예상치 못한 ‘관악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관악산 정상석 주변에서는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수십 미터의 대기 줄이 생기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등산객들은 ‘기운을 받기 위해 왔다’며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고 있다.

관악산 열풍의 시작은 지난 1월 한 TV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역술가가 관악산의 화기(火氣)와 정기를 언급하며 “운이 풀리지 않으면 연주대에 가보라”고 조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중 캡처.

방송 이후 SNS를 중심으로 관악산 인증 사진이 빠르게 확산됐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방송 이후 ‘관악산’ 관련 블로그 언급량은 2주 만에 153% 증가했다. 네이버 검색량 지수 역시 2월 내내 18~24 수준을 유지하다가 일주일 만에 최고점인 100을 기록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관악산 정상석 인근에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 줄이 약 80m 이상 이어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직장인 이모 씨(32)는 “소원을 빌기 위해 왔다”며 “산행이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두 자녀와 함께 방문한 김모 씨(45)는 “아이들이 올해 중학교에 입학해 좋은 기운을 나누고 싶어 찾았다”고 전했다.

● 미신에서 콘텐츠로…‘기운 받기’ 문화 확산

인스타그램에 ‘#관악산’을 검색한 결과.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토속 신앙을 하나의 ‘참여형 콘텐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민간신앙이 일정한 의식이나 절차를 동반한 종교적 행위였다면, 최근에는 가볍게 경험하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체험형 문화’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작은 기대라도 얻고자 하는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관악산을 찾은 취업준비생 김모 씨(30)는 “관악산이 기운이 좋다는 말을 듣고 왔다”며 “올해 목표가 취업이라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 올라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2026년은 화(火)의 기운…‘화형산’ 관악산 기운 좋아”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관악산의 기운이 언급되며, SNS를 중심으로 젊은 층의 관악산 등산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악산에 올라가면 정말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까. 실제로 관악산이 풍수지리적으로 기운이 좋다는 전문가의 분석도 나온다. 풍수지리 전문가 신석우 씨는 현공 풍수 이론을 근거로 “오행에서는 약 180년 주기로 기운이 순환하는데 2024년부터 2043년까지는 화(火)의 기운이 강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서울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보는데 남쪽에 위치한 관악산은 화의 기운이 강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며 “남산에서 관악산을 바라보면 불꽃이 일렁이는 모양처럼 보이기 때문에 ‘화형산(火形山)’이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화기(火氣)는 계속 상승해 2033년쯤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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