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위원장인 국토소위 84일째 ‘휴업’ 與, 소위 건너뛰고 국토위 직권상정 검토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6.02.24 뉴시스
●법안 23개 중 16개 상임위에 발목 잡혀
3일 동아일보가 9·7 대책 23개 법안 진행상황을 조사한 결과 15개 법안이 국토교통위원회, 1개 법안이 정무위원회에 계류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임위에 계류된 법안에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절차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 △토지보상 후 퇴거 불응자에게 제재를 도입하는 토지보상법 개정안 △전략환경영향평가 관련 절차를 단축하는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 등이 포함됐다. LH가 직접 공공택지를 시행하는 법(LH법 개정안)은 아직 발의도 안된 상황이다. LH가 직접 공공택지를 시행하는 내용의 이 법안은 LH 개혁위원회의 의견이 민주당에 전달되지 않아 법안 발의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장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권한을 확대하는 법안(부동산거래신고법 개정안)과 공공임대 용적률을 완화하는 법안(도시정비법 개정안)은 지난달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사법개혁 3법’, ‘3차 상법개정안’ 등에 우선순위가 밀리며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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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4월 처리 위해 전체회의 직권상정 검토”
상임위 계류 법안이 과다하게 쌓인 이유는 9·7 대책 법안 통과 대부분을 이행해야 할 국토법안소위가 멈춰있기 때문이다. 국토위에 계류된 15개 법안 중 14개 법안은 국토법안소위로 회부됐지만 소위가 지난해 12월 9일 이후 3일 기준으로 84일 동안 단 한차례 열리지 않았다.
민주당은 수 차례 소위 개최를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고 있어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위 소속 민주당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공급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지만 국민의힘이 아무런 응답이 없다”며 “민주당 주도 법안에 대해 아무런 협조를 안해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공급 대책에 숙의가 필요해 ‘속도조절론’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회의로 올라간 부동산거래신고법이나 도시정비법의 경우 이견이 있었지만 여당이 강행했다”며 “이런 식의 논의는 부적합하고 숙의를 좀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달까지 9·7 대책 후속 법안을 모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 전 공급대책을 마무리한 다는 것. 이에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법안소위를 건너뛰고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토위 전체회의에 직권상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선 이후 국토위원장이 국민의힘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그 이후에는 더욱 법안 통과가 어렵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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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기 기자 koo@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