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올해의 섬 최종 낙점, 영토 수호의 상징성과 해양 자원 가치 인정 근대 역사 유적과 다도해 비경 어우러진 해양 관광 거점으로 도약 먼섬 종합발전계획 통한 생활 기반 시설 및 정주 여건 대폭 개선 9월 여수세계섬박람회 연계 행사로 전 세계에 우리 섬의 가치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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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앞바다, 육지에서 약 114km 떨어진 대한민국 영해의 최남단 접경 지역을 수호하는 거문도가 2026년 올해의 섬으로 최종 선정됐다. 행정안전부와 해양수산부의 이번 결정은 가거도와 상왕등도 등에 이은 네 번째 지정으로, 단순히 행락지를 선별하는 차원을 넘어 도서 지역의 본질적 역량을 재평가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9월 여수에서 개최되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거문도의 독창적인 이야기를 지구촌에 전달하는 핵심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토 주권의 최전방이자 해양 경제의 중추
거문도는 단순한 도서 지역이 아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영해기점(영해의 폭을 측정하는 기준이 되는 지점) 유인도서 중 하나로, 국가 해양 관할권의 실효적 지배를 공고히 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사실상 대한민국 영토 주권 수호의 최전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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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역사의 흔적과 천혜의 자연이 빚어낸 매력
역사적으로도 거문도는 깊은 자취를 남겼다. 19세기 영국 해군이 무단으로 점유하여 포트해밀턴(영국이 거문도를 불법 점령했을 당시 붙였던 명칭)이라 명명했던 이곳은 동북아시아 해양 패권 다툼의 중심지였다. 당시의 상황을 증언하는 영국군 묘역과 유적들이 현재까지 보존되어 역사적 교훈을 준다.
자연미 또한 압도적이다. 청정 해역과 기암괴석, 동백나무 군락(같은 종류의 식물이 떼를 지어 자라는 곳)이 어우러진 풍광은 사시사철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아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만큼 보존 가치와 향후 발전 가능성도 매우 높다. 올해의 섬 선정은 이러한 거문도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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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여수세계섬박람회, 거문도의 가치를 세계로 확장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에서 세계 최초의 섬 전문 박람회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6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표어 아래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거문도는 가장 주목받는 주역으로 등장한다.
행사 기간 거문도 현지에서는 거문도 백도 문화나눔행사와 더불어 등대 점등 120주년을 기념하는 연계 활동이 펼쳐진다. 특히 근대 역사 문화 공간 조성을 통해 한국형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1905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무인 등대 중 하나인 거문도 등대는 남해의 뱃길을 지켜온 상징적 존재로서, 관람객들에게 해양 역사의 성지와 같은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람회 조직위원회 측은 거문도의 선정이 박람회의 취지와 잘 부합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 섬들의 역사와 생태적 우수성을 전 세계에 공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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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의 올해의 섬 선정은 섬이 가진 본연의 가치를 재확인시켜 준다. 섬은 국가 영토를 수호하는 안보의 보루이자 풍요로운 생태계의 보고이며, 유구한 세월을 버텨온 역사의 현장이다.
2026년 9월, 여수세계섬박람회의 막이 오름과 동시에 거문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외진 변방의 위치에서 벗어나 해양 경제(Blue Economy, 해양 자원을 보존하면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모델)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며 세계 섬의 미래를 선도하는 첫걸음을 내디딜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