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상설 서화실 새롭게 선봬 “빛에 취약 서화 약점, 역으로 활용”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내 새 단장을 마친 서화실 모습. 국가지정유산 보물 10건을 포함한 옛 글씨와 그림 70건이 전시됐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이 6개월에 걸친 리모델링을 마치고 상설전시관 서화실을 26일 새롭게 선보였다. 전면 개편은 2017년 이후 약 9년 만. 정선이 청년 시절에 금강산을 묘사한 ‘신묘년풍악도첩(辛卯年楓嶽圖帖)’과 무르익은 노년에 그린 ‘박연폭포’를 포함해 옛 글씨와 그림 70건을 선보인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까치호랑이 그림과 일월오봉도도 전시됐다.
바뀐 서화실에선 일반적인 상설 전시와 달리 분기별로 ‘원포인트 기획전’을 열기로 했다. 빛 노출에 취약해 3개월마다 교체해야 하는 서화의 약점을 역으로 활용한 셈이다. 첫 전시로 ‘겸재 정선: 아! 우리 강산이여!’가 열리며, 5월 4일부터는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가 이어진다. ‘추사 김정희와 그의 시대’(8∼11월)가 뒤를 잇는다.
유홍준 관장은 25일 간담회에서 “계절마다 놓치지 말아야 할 명작이 나오기 때문에 ‘N차 관람’이 필수”라며 “다른 기관이나 개인이 소장한 작품까지 적극 빌려와 선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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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한쪽 벽면을 통으로 채운 ‘옛 비석의 벽’ 공간도 주목할 만하다. 5세기 고구려에서 19세기 조선 후기에 이르는 비석 속 서예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벽을 장식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