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스1
“입직 4년차인데 이미 제가 ‘왕고(참)’에요. 업무나 교육 뭐 하나 쉽게 물어볼 사람이 없습니다.”
경기 남양주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박모 씨(29)는 올해 본인이 맡은 2학년 담임 중 학년부장을 제외하고 최고 연차가 됐다. 외곽 지역에 있는 이 중학교에서는 매년 5년 순환근무 임기를 마친 교사들이 떠나고 그 빈자리를 신입 교사가 채운다. 이에 중학교 내 20명 남짓의 교사 중 부장급 교사를 제외한 교사 대부분은 1~4년차다. 박 씨는 “전입 신청자가 없어서 매년 선택권이 없는 신규 교사만 오고있다”며 “고연차 교사들이 업무까지 떠맡아야 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에 고연차 교사들이 몰리고 신규 교사들이 외곽 지역에 배정받는 ‘교사 쏠림 현상’이 10년간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순환전보제가 운영되고 있지만 누적 점수제 등 고연차 교사들이 전출지 선택에 있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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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서울은 초중고에서 교육지원청 간 ‘쏠림’ 격차가 10년 전과 동일하게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근무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남성·저연차·기간제 교사가 몰린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신규 교사 비율이 10년 전 지역별로 고르게 유지됐지만 최근에는 지역 간 격차가 벌어진다.
서울 중심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좋고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A 지역은 고경력 교사들이 몰렸다. 반면 서울 내에서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로 교사의 업무 강도나 심리적 부담이 큰 B 지역과 저소득층 또는 다문화 가정 비율이 높은 C 지역은 저경력 교사와 기간제교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부 초등학교는 전체 교사 중 신입 교사 비율이 무려 13%에 달했다. 기간제 교사 비율이 28%까지 올라간 학교도 있었다. 다만 중등 신규 교사 비율은 10년 전에 비해 학교 간 격차가 일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상황도 비슷했다. 충북과 전남은 성별, 경력, 학력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교육지원청 간 차이가 유지됐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교육지원청별 기간제 교사 비율 격차도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초등 기간제 교사 비율은 교육지원청별로 최소 1.8%, 최대 7.0%였으나 2024년 최소 3.2%, 최대 16.8%까지 늘어났다. 10년간 기간제 교사 비율이 약 10.0%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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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