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문제 고민한 ‘조경의 아버지’…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 컬렉션 정리 공원, 도시의 과밀-피로 완화 효과… 삶의 질 높여 공공정책의 핵심 요소 ◇공원의 탄생/프레더릭 로 옴스테드, 신명진 지음/280쪽·2만4000원·한뼘책방
‘북미 조경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1822∼1903·사진)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프로스펙트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보고서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그는 현대 공원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뉴욕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인물. ‘조경(landscape architecture)’이란 개념을 처음 사용한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공원의 탄생’은 옴스테드의 ‘공원관’을 관통하는 핵심 텍스트를 골라 묶고 해설을 덧붙인 책이다. 센트럴파크 조성 계획안 보고서부터 그가 조경의 길로 들어선 계기를 설명하는 에세이 등 생전에 남긴 기록 가운데 의미 있는 7편을 조경학자인 신명진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번역,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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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옴스테드는 공원을 단순한 미적 대상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공적 장치로 바라본다. 그는 공원의 목적이 “사람들의 마음에 영향력을 끼치고, 이를 통해 도시의 삶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1853년 센트럴파크 조성을 명시한 뉴욕시 공원법이 제정됐음에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사업이 지연된 상황을 비판한 대목은, 공원이 공공의 합의 속에서 추진돼야 할 사회적 사업이란 그의 가치관을 잘 보여준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옴스테드의 철학이 유용한 이유는 도시의 확장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여전히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1870년 보스턴사회과학협회 연설에서 시골의 도시화가 불가피한 흐름임을 설명하며 ‘문화의 힘’을 강조한다. 학교와 도서관, 예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도시를 향한 열망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도시의 필연적 확장이 낳는 과밀과 피로를 완화하기 위해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늘날 더 거대해진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1942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있는 연못. 20세기 중반까지도 휴일이면 가족이나 커플이 센트럴파크 연못에서 배를 타고 노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뼘책방 제공 ⓒ미국 의회도서관
신 연구원은 옴스테드의 문장을 오늘의 독자가 따라갈 수 있는 속도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글이 쓰인 시대적 배경과 사유의 맥락을 짚어준다. 어린이 여가의 중요성을 강조한 글부터 상습 침수 구역이었던 백베이 펜스의 조경 계획을 설명한 연설문까지, 쾌적한 삶을 위한 공간의 조건을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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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