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역 경제는 반도체·조선업 호황으로 충북·울산 등은 성장했으나, 건설경기 부진으로 12개 지역은 역성장하며 업종 간 극명한 온도 차와 지역 격차를 보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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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지역 경제는 반도체·자동차·조선업 등 핵심 제조업의 호황에 따라 지역별 격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특수를 누린 충북 등 일부 지역은 생산·고용·인구가 동반 상승했으나, 건설경기 부진을 맞은 대다수 지역은 역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1.6%의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일부 지역의 독주에 기댄 결과로, 실제 생산 지표가 개선된 곳은 충북(12.6%), 광주(9.4%), 경기(7.9%), 울산(2.8%), 경북(1.8%) 등 5개 지역에 불과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반도체 수혜가 집중된 충북이다. 반도체·전자부품 생산이 35.8%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액이 전년보다 26.8%나 뛰었다. 이 같은 성장은 민생 지표로도 이어졌다. 충북의 지난해 고용률은 1.3%p 올랐고, 인구 순유입(1만789명) 규모 역시 경기와 인천의 뒤를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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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반도체 호황을 맞지 못한 12개 지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건설과 관련된 철강, 비금속 광물 등의 수요가 줄어 지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건설 공사 실적(건설기성)은 전년 대비 -16.2%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래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통제심의관은 “2025년 산업활동의 특징은 반도체의 강력한 견인과 건설업의 하방 압력”이라며 “생산, 소비, 투자 등 지표상으로 회복세는 뚜렷하지만 업종 간 온도 차를 보인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