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세계인 게임 속 모험이 현실 관광 산업에 제법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비디오 게임이 유발하는 관광(video game–induced tourism)을 학술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정도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게임이 실제 현실에 존재하는 장소를 홍보하거나 게이머의 방문 의욕을 자극해 실제 관광객을 유치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관광지로 만드는 것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며 게임과 관련한 여행 패키지 상품도 만들어졌을 정도죠.
특히 3D 모델링과 증강현실(AR) 기술의 발전이 게임과 관광을 한층 더 가깝게 만들어주고 있는데요. 게임이 관광 산업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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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신화: 오공’. 제공=게임사이언스
게임 출시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2,000만 장이 넘는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 중 중국 내 판매량은 70~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임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산시성 지방 관광으로 이어졌습니다. 산시성 관광 검색량이 전년 대비 3,000% 이상 증가했다는 조사가 나왔을 정도죠.
중국 문화 유산 등을 만날 수 있었던 ‘검은 신화: 오공’. 제공=게임사이언스
당연히 숙박, 음식, 교통, 소매업 등 연관 산업까지 동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일부 명소는 전년 동기 대비 티켓 판매가 3배 이상 늘었고, 게임 속 장면과 실제 풍경을 비교하는 ‘성지순례’식 여행과 방문기가 중국 내 SNS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며 게임의 인기가 관광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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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GO’는 스마트폰의 GPS 거점과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해 이용자가 실제 현실 세계를 직접 걸어 다니며 가상의 포켓몬을 수집하고 대전하는 위치 기반 모바일 게임입니다. 이용자들을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이 게임은 도시 전체를 거대한 놀이공간으로 바꾸는 마법을 보여줍니다.
지난 2024년 11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포켓몬 GO 와일드 에어리어 후쿠오카’에는 이틀간 3만 6,000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마이즈루 공원과 도시 곳곳을 ‘포켓몬 GO’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채웠죠. 주말 동안 도시 전역에서 게임을 즐긴 인원까지 합치면 약 39만 6,000명이 활동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많은 이용자가 몰린 포켓몬 GO 와일드 에어리어 후쿠오카. 제공=스코플리
2016년 포켓몬 GO 속초 플레이 화면. 사진=게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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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팬이 신사를 살리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
2020년 출시된 서커펀치의 오픈월드 액션 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쓰시마 섬의 산악 지형과 해안선, 사찰과 신사 풍경을 예술적으로 재구성해 전 세계 게이머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게임 발매에 맞춰 나가사키현은 대마도의 역사와 관광지를 소개하는 특설 페이지도 만들어 알렸죠. 다만 코로나 19와 시기가 겹쳤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죠.
‘고스트 오브 쓰시마’ 팬들이 모여 완성한 크라우드 펀딩. 출처=캠프파이어
쓰시마시는 이 공을 인정해 개발사 서커펀치 프로덕션의 핵심 제작진을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게임이 지역 사회에 미친 긍정적 파급력을 기념했습니다.
루마니아의 느낌을 살린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제공=캡콤
아울러 올해는 전 세계 게이머의 시선이 2026년 11월 19일 출시가 예고된 ‘GTA 6’를 향하고 있는데요. 게임의 무대가 미국 플로리다를 모티브로 하는 리오나이다이며, 플로리다의 도시인 마이애미를 모티브로 한 바이스 시티도 포함됩니다. 막강한 파괴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GTA 6가 관광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jgm21@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