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공장서 활용해본후 판매 가능 현대차-테슬라, 피지컬AI기업 선언 벤츠-BMW 등도 상용화 테스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휴머노이드 분야로 사업 방향을 앞다퉈 전환하고 있다. 피지컬 AI에 특화한 제조 업력을 기반으로 2050년경 5조 달러(약 723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휴머노이드 시장을 선점하려는 승부수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유력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벤츠는 미국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과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를 헝가리 공장에서 시험 운용하고 있다. 앞서 BMW는 미 스파튼버그 공장에 또 다른 미 스타트업 피규어 AI의 로봇 ‘피규어 02’를 차체 조립 공정에 투입하는 등 11개월간의 상용화 테스트를 지난해 말 마친 상태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각축전에 뛰어들었다. 샤오펑은 올해부터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양산에 나선다. 올해 1000대로 시작해 2030년엔 100만 대를 만든다는 목표다. 2년 전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를 중단했던 리오토도 지난달 프로젝트 재개를 발표하고 조직 정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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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아틀라스’. 뉴시스
이같이 완성차 업체들이 로봇 경쟁에 빠르게 나설 수 있는 건 자동차업의 특성 덕분으로 풀이된다. 소프트웨어와 센서가 다량 탑재된 복잡한 기계인 자동차를 대규모로 제조하는 생산 공간과 데이터는 로봇 개발 및 양산의 토대가 된다. 외부 고객사 확보 전에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점도 진입장벽을 낮춘다. 자사 로봇을 연간 수백만 대의 차량을 만드는 자사 공장에서 우선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용을 마친 로봇을 고객사에 다시 팔 수도 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또 “자동차 산업이 낮은 수익률 등에 직면해 있는 탓에 로봇 산업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5월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총 10억 대가 운영될 것으로 내다보며 그 시장 규모가 5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산업 규모(4조 달러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처럼 팽창하는 시장에 차 부품 업체들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 자동차 부품 업체 모빌아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멘티 로보틱스를 9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