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넘기지 마/홍민서 지음/52쪽·1만5000원·책읽는곰
오랜만에 책을 펼친 어린이 독자를 놓치고 싶지 않은 티노는 한 가지 꾀를 낸다. 책장을 더 넘기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이야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테고, 평생 함께 놀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넘기지 말라고 할수록 자꾸 넘겨보고 싶은 게 사람 마음. 티노가 무시무시한 게 나온다고 겁을 주거나, 나무판자로 책장을 막아버릴 때마다 한 장씩 넘겨보는 재미는 오히려 커진다.
결국 마지막 장까지 와 버린다. 또 한 명의 친구가 사라지겠구나 싶어 한탄하는 티노. 하지만 책을 이렇게 그냥 끝내버릴지, 티노와 친구가 될지는 독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티노와 독자의 밀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고 로드중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