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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왔어요]마녀재판의 변호인 外

입력 | 2026-02-14 01:40:00


● 마녀재판의 변호인

일본의 현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16세기 신성로마제국을 배경으로 쓴 법정 미스터리 소설. 물레방앗간에서 시신이 발견되며 시작된 마녀재판을 따라간다. 오늘의 시선으로 보면 마녀는 터무니없는 존재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마녀는 상식이자 현실적인 공포였다. 작가는 집단 광기와 맹신에 가까운 편견이 어떻게 사회를 지배하는지를 냉정하게 포착한다. 독자는 자연스럽게 현대 사회의 편견과 불합리까지 돌아보게 된다. 기미노 아라타 지음·김은모 옮김·톰캣·1만8000원

● 하루 토막 상식

‘하토상’(하루 토막 상식)이라는 필명으로 일상 속 소소한 지식을 소개해 온 저자가 그간의 내용을 한 권으로 엮었다. 출근길 ‘지옥철’의 혼잡도가 인원수가 아닌 ‘무게’로 측정된다는 사실, 감자탕의 ‘감자’가 채소가 아니라 돼지 등뼈 부위를 가리킨다는 설, 병원 간판만 보고 전문의를 구별하는 법까지 알면 쏠쏠한 잡학 상식이 빼곡하다. 문장을 명사로 떨어지게 마무리한 문체 또한 이 책의 개성이다. 하토상 지음·메디치미디어·1만8000원

● 만금빌라

6·25전쟁 시기 ‘고창 민간인 학살사건(택동마을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지난해 제5회 고창신재효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사적 비극으로 가족을 잃은 인물들을 통해 전쟁이 개인의 삶에 어떻게 상흔을 남기는지를 그려냈다. 주인공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한 듯 성공한 삶을 살아가지만, 땅을 파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흔적들과 마주할 때마다 학살의 기억과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굴곡진 역사와 인물들의 삶을 엮어내 잊혀가는 역사를 환기한다. 이강원 지음·다산책방·1만8000원

●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사회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순간 자유는 사라진다고 진단한다. 타인의 시선에 끌려다니는 현대인의 불행을 짚고, 그로부터 벗어나는 해법을 제시한다. ‘정상’과 ‘평균’이라는 사회적 기준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비판한다. 자유로운 삶을 위한 ‘100가지 행동 리스트’ 등 사유를 점검하고 실천을 독려하는 구체적인 팁도 담겼다. 웨인 다이어 지음·장원철 옮김·북모먼트·2만2000원

● 서방의 패배

프랑스 인류학자이자 역사가인 저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드러난 서방 세계의 구조적 위기를 분석했다. 저자는 전쟁을 둘러싼 서방의 반응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토론은 사라졌고, 민주주의와 자유 등 개념이 현실을 예측하는 일에 점점 무력해진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서방 사회는 중산층의 해체, 엘리트와 대중의 분리, 공통의 문화와 정서의 붕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에마뉘엘 토드 지음·권지현 옮김·아카넷·2만5000원

● 전국 목욕탕 탐방

‘목욕탕 탐방가’인 저자가 기록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은 전국 58개 목욕탕을 꼽았다. 저자가 발품을 팔아 사진으로 찍고 글로 남긴 근현대 목욕탕 문화 기록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성수탕, 하루 두 번 입욕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 용호탕 등 책에 수록된 목욕탕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책을 읽고 나면 자주 방문하는 지역의 목욕탕이 눈에 띌지도 모른다. 김성진 지음·베르단디·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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